주점도 가볍게 '웰빙 시대'

입력 2009-08-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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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웰빙 메뉴 등 '건강' 겨냥

최근 주점시장에는 '웰빙'이나 '수제(手製)' 등 건강과 관련된 콘셉트를 접목한 곳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술 역시도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소비의 주류층으로 부상하면서 술 소비량이 크게 증가, 여성 기호에 따라 음주 문화가 폭음을 자제하고 분위기와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주점시장을 저도주인들이 리드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세운 전통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주점들은 알코올 도수를 낮춘 '부드러운 술'과 전통주, 칼로리를 낮춰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웰빙 메뉴'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 웰빙 전통주로 매출 쑥쑥

주점시장에 사케, 와인의 인기와 함께 우리의 전통주가 새로이 그 가치를 평가받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 고유의 술인 막걸리가 일본에서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도 막걸리가 다시 주목받으며 세계인의 입맛을 노리고 있다.

막걸리는 유산균이 요구르트보다 휠씬 많아 피부에 좋고, 몸에도 좋은 웰빙 술로 각광 받고 있다.

퓨전전통주점 '짚동가리쌩주'는 웰빙 전통주 '쌩주'를 내세워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고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쌩주는 국산 찹쌀과 진피, 오미자, 백봉령 등 몸에 좋은 한약재를 사용하고, 살균처리를 거치지 않아 효소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숙취 걱정이 없다.

30∼40대들은 약주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선비주', 20대 젊은층은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인 '아씨주'를 찾는 등 연령에 구분 없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매실 쌩막걸리 ▲포도 쌩막걸리 ▲야쿠르트 쌩막걸리 ▲석류 쌩막걸리 등 다양한 칵테일 막걸리로 여성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혔으며, 국내산 과실만을 100% 사용해 저온 장기 발효한 후 숙성시킨 과실주도 부드럽고 달콤해 인기를 끌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주 이강주, 한산 소곡주, 서울 문배주 등 대한민국 명주도 출시했다.

창작전통요리주가 '뚝탁'도 도정한 지 1개월 이내의 깨끗하고 순수한 100% 친환경 쌀로 빚은 '참살이 탁주'를 선보이고 있다.

알코올 도수가 6도로 부담 없으며, 노화방지 물질,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 웰빙 안주로 입맛 사로잡아

술뿐만 아니라 안주에서도 웰빙 메뉴를 내세운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홍합요리 전문주점 '홍가'는 모든 안주 메뉴에 몸에 좋은 홍합을 이용한다. 홍합은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 주며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을 즐기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홍가'는 매일 여수에서 직배송 되는 신선한 국내산 홍합만을 사용, 커다란 양은냄비 가득 채워 나오는 신선하고 굵직한 홍합과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 게다가 무한리필까지 가능한 양푼홍합탕을 대표메뉴로 내세우고 있다.

이외에도 매콤한 맛이 일품인 매운홍합꽃빵, 톡톡 튀는 날치알과 홍합살을 야채와 함께 싸먹는 홍합골드날치알쌈, 홍합살과 골뱅이, 야채, 쫄면을 넣어 무친 ‘홍합골뱅이쫄면’ 등도 여성 고객들이 즐겨 찾는 편이다.

독립식 카페 요리주점 '수리야'는 참나무로 훈제시킨 국내산 1등 오리와 단호박이 맛있게 만나는 '단호박 훈제오리구이', 쌀전병에 웰빙 야채와 부드러운 닭가슴살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날치알 닭가슴살 웰빙쌈' 등 웰빙식으로 구성했다.

호텔 주방장 출신의 요리 전문가들이 자체 조리개발연구소에서 궁중요리 및 우리나라 전통 안주를 현대적 조리법으로 재구성한 웰빙요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엔 룸식 호텔풍 요리주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최신형 레이아웃으로 인테리어를 변경하고 동파육, 궁중오리떡갈비 등 호텔급 요리를 새롭게 출시했다.

◆ 최신 유행 파악하는 것이 중요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 하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최근 주점에서는 20∼30대 여성 고객이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들의 취향에 맞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개성 있는 요리로 여성고객을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지선정에서도 역세권 번화가나 대학가 등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그는 전했다.

강 대표는 "주점은 식당에 비해 테이블 회전율이 낮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늦은 시간까지도 손님이 들 수 있는 입지여야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주점 운영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주점은 취객들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가 전제되지 않으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이, 관리직 출신보다는 영업직 출신이 비교적 주점 창업에 어울린다.

그는 이어 "오후부터 새벽까지 영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체력 소모가 상당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최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점들도 저도주 술이나 건강을 고려한 안주 개발 등 '웰빙형 주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한약재 사용과 살균처리 등 웰빙 전통주인 '쌩주'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짚동가리 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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