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은 다발성 장기 부전이라고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18일 밝혔다.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7월 13일 폐렴증세로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은 증세가 한때 악화돼 중환자실로 이동후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위독한 상황까지 갔으나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아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지난달 22일에는 일반병실로 옮겼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폐색전증으로 인공호흡기를 재부착하고 29일에는 기관절개술을 시행하는 등 상태가 다시 악화됐다. 이후 지난 8월 14일부터 상태가 다시 악화됐고 18일에는 급성호흡곤란 증후군,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 부전 등으로 심장이 정지돼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인 다발성 장기 부전은 몸의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가 오는 것를 말한다.
박창일 연세의료원장은 서거 후 병원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발성 장기부전에 따른 심폐소생술은 생명연장의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하지만 김 전대통령의 경우에는 워낙 고령인데다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인해 더 견뎌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해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임종당시 의료진 외 유족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임종당시 이희호 여사, 홍일ㆍ홍업ㆍ홍걸 3형제 및 손자ㆍ손녀가 임종을 지켰으며 권노갑ㆍ한화갑ㆍ한광옥 등 원로 정치인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고 서거 당시 상황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