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정치권이 여야를 막론하고 "거인(巨人)이 떠났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한나라당은 이날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친지분들께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한다.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민주화, 인권,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숭고한 뜻이 국민화합과 남북 평화로 승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고인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욕의 산증인이었다. 애통하고 비통하고 원통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그 서슬 퍼런 독재의 사슬에도 굴하지 않았고 그 재앙 같았던 경제파탄도 거뜬히 넘어온 고인이었다"며 "반세기 갈라진 채 원수로 살아온 한민족이 당신의 용단으로 비로소 동포임을 알게해준 분"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을 잃은 슬픔이 아직도 크기만 한데 김 전대통령마저 가시다니 2009년은 정말 잔인한 한 해"라며 "김대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편안히 가십시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결코 순탄치 않았던 정치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끝까지 왕성한 노익장을 보여주셨다"며 "이제 고인께서 남기신 많은 족적과 업적들은 후대의 역사가 바르게 평가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남지역을 대표하던 큰 정치인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동서가 화합하는 계기가 되어, 우리 정치가 보다 성숙해지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2002년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의 역사적이고 획기적인 전환을 이루어냈다"며 "이후 남북관계의 모든 기준에서 6.15 공동선언 이행과 불이행으로 구분지었던 쾌거를 이룬 분"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신당도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발전을 위해 일로 매진하셨다"며 "고인의 서거에도 불구하고 고인이 평생 추구했던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각 정당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조문단 구성 등 후속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