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해외 수주증가와 원활한 공사 진행이 한 몫을 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그린 발전 중 하나인 해외 원자력 발전설비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지속적인 건설을 기반으로 지난 20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원전기자재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원전 기자재의 핵심소재인 주단조 소재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조지아주 원자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발주된 신규 원전 프로젝트 핵심 주기기를 모두 수주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원자력 사업부문에서만 1조200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 중 해외 비중은 63%에 달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원전 관련 자체 소재 공급능력 및 대형 소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어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90기가 건설되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에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화력발전 분야에서도 신규 수주가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6월14일 이란에서 1200억원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용 배열회수 보일러(HRSG) 8기를 수주한 데 이어 7월8일에는 베트남에서도 700억원 규모의 HRSG 2기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1999년 파스 HRSG 공사로 이란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3년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마프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맡는 등 총 62기의 HRSG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화력 등 기존 발전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미래 시장인 저탄소 발전사업 기술 확보에도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최근 40MW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 버너 설비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이산화탄소(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발전소 건설을 할 수 있게 됐다.
순산소 연소 기술은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 시에 공기 대신 산소만을 주입함으로써 연소 후 배출가스로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함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전량 포집, 저장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2013년 이후 저탄소 발전기술이 적용될 연간 50조~60조원의 발전소 시장을 선점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시스템,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ㆍ해상 풍력발전시스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7월말 제주도에 실증플랜트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1년간 테스트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상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