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도권 재개발 수주 경쟁 '과열'

입력 2009-08-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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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개 사업장 1조5천억원 육박...금품살포 등 과열 양상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등 수도권 재개발·재건축시장에서 수주 대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8월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10개 사업장 1조5000억원에 육박하면서 건설사들간 과열 수주 경쟁 우려도 낳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첫 대형사간 경쟁을 벌였던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7구역 시공사 선정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삼성물산과 SK건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시공액 2200억원에 달하는 이 사업을 두고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등은 피말리는 수주전을 벌였다.

대형 건설사들은 오는 8일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1402가구) 재개발사업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시공액 2800억원 규모인 이 사업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심곡1-3구역 사업(1919가구·3500억원규모)을 두고 삼성물산ㆍ대림산업, GS건설ㆍ동부건설 , 코오롱건설ㆍ벽산건설 컨소시엄이 경쟁한다.

이어 16일에는 경기 수원시 고등동 고등동재개발사업을 두고 GS건설, SK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이 경쟁한다. 이 사업은 수원시 고등동 94-1번지 일대 부지 6만5000㎡에 아파트 1009가구를 건설하는 것으로 일반분양분은 280가구 가량이다.

17일에는 부천 춘의1-1구역의 입찰신청이 있다. 부천 원미구 춘의동 127번지 일대 10만6220㎡에 아파트 1374가구를 건설하게 되며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말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노원구 상계뉴타운내 상계5구역과 상계6구역도 경쟁이 치열하다.

상계5구역(1250가구)은 현대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건설 등이, 상계6구역(803가구)에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이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밖에 8월말에는 서대문구 북아현 2구역도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들어간다.

8월중순쯤 입찰 신청에 나서는 동작구 상도동 상도대림 재건축사업(709가구 예정)에도 대림산업, 삼성물산,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6개 건설사가 경쟁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공공관리자제도의 영향으로 시공사를 최대한 빨리 선정하려는 사업장이 늘면서 8월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공고가 난 사업장은 대부분 참여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최근 시공사가 선정된 재개발 구역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강력 반발하는가 하면 금품 살포 의혹까지 나돌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 한 재개발 사업장 조합원은 "대형 건설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조합원들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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