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주식시장은 이명박 대통령 발언 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삼성그룹의 신사업 진출과 관련된 주식들이 급등락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삼성테마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스게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신수종 6대 사업 발표 하루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급등세다.
이수앱지스, 비트컴퓨터, 에스에너지, 에스에너지 등 관련 종목들 모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로봇사업진출 내용도 있다는 소식에 퍼스텍도 삼성 신수종 테마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퍼스텍이 삼성테크윈과 장비공급계약을 맺고 거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봇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삼성에서 관련 사업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것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퍼스텍 이외에 유진로봇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그룹차원에서 6대 신수종 사업으로 정한 바이오ㆍ헬스, 프린터, 시스템 LSI(비메모리), 와이브로, 태양전지, 로봇사업 등의 분야에서 지난 2년 여간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관련업종 주식에 대해 ‘묻지마식’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상반기 MB테마의 예를 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대표적 테마주였던 자전거 관련주와 4대강 테마주, 우주관련주, 출산주테마 등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단지 재료에 의해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에 다시 급락하며 상투에 잡은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테마주가 오르는 경우, 급락세 또한 급등세 이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면 부장은 “삼성 신수종 사업에 따른 수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것을 확인 하고 투자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막연한 기대심리에 따른 투자가 전반적인 증시 하락을 이끌어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