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지수, 전월대비 2.2% 상승…수출물가지수보다 상승폭 커
“소비자물가 전가 시기, 정부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계약시점)는 137.61로 전월대비 2.2% 올랐다. 8월(-3.5%), 9월(-2.6%)에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상승폭은 4월(3.8%)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수입물가지수의 전월대비 상승폭은 수출물가지수보다 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28.92로 전월대비 1.7% 올랐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8월(-2.8%), 9월(-2.5%) 하락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가지수의 상승폭이 수출물가지수보다 큰 것은 3월(수출물가지수 0.3%, 수입물가지수 0.5%) 이후 7개월 만이다.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74.94달러로 전월(73.52달러)보다 1.9%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환율은 1361원으로 9월(1334.82원)보다 2.0% 올랐다.
수입물가지수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4.4%)를 중심을 전월대비 4.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및석유제품(4.1%), 화학제품(0.9%), 1차금속제품(2.9%)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자본재는 0.5%, 소비재는 1.1% 각각 올랐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출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 모두 공통적으로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의 전월대비 상승 영향을 받았다”며 “수출물가지수 쪽에서는 반도체 가중치가 상대적으로 큰 데 이 부분이 전월대비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수입물가지수는 수출물가지수와 다르게 원유 품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상승폭이 더 크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물가지수의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문희 팀장은 “품목별로 몇 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지만 기업의 경영 여건·가격 정책, 정부의 물가안정정책 등에 따라서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시기와 폭은 달라질 수 있다”며 “언제 얼마나 반영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지난달에 농림수산품의 수입금액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항목 가운데 농림수산품이 같은기간 13.3% 뛰었다. 2022년 9월(28.1%)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및장비,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9%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1%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7% 상승했다.
10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수입가격은 전년동월대비 3.4%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은 0.3%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해당 수출입가격은 계약시점이 아닌 통관시점을 반영한 수치다.
10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8% 상승했다. 수출물량지수(5.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모두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한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시점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준다. 소득교역조건지수를 통해서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시점인 2020년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