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클래시스, 악재에도 올라가는 눈높이…제품력 ‘주목’

입력 2024-11-11 08:45 수정 2024-11-1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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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팅 시술 슈링크 1만5000대 판매

‘미용 시장 1위’ 미국 진출 기대감↑

▲클래시스 CI.
▲클래시스 CI.

‘슈링크’ 시술로 유명한 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가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기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설이 돌고 타회사 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했지만 자체 제품 경쟁력만 보면 지금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클래시스는 2007년 설립된 미용 의료기기 제조·판매 업체다. 고강집속초음파(HIFU)로 리프팅 효과를 주는 슈링크를 만드는 기업이다. 슈링크유니버스를 포함해 대표 제품은 볼뉴머 등이 있다. 병의원용 의료기기 클래시스, 에스테틱용 클루덤 홈케어 기기 스케덤 등 세 브랜드로 분류된다.

제품의 특징은 ‘가성비’다. 클래시스는 중저가 EBD(Energy Based Device)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EBD란 외과 수술 없이 비침습적 에너지 자극을 통해 피부재생, 탄력등 유도하는 기기다.

소모품을 중심으로 매출은 고성장하고 있다. 매출은 2018년 475억 원에서 지난해 1800억 원으로 31%, 영업이익은 4175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39%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클래시스 매출액은 2359억 원, 영업이익 121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링크 계열 장비 누적 판매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5000대로 같은 기간 37% 늘었다. LS증권은 “지난 4월 볼뉴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미국 유통사를 통한 진출 국가가 확대되고 내년 볼뉴머 미국 매출 온기 반영을 통한 계단식 매출 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클래시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대 하락한 4만7000원 선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21일 클래시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금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베인캐피탈은 2022년 투자조합 BCPE를 결성해 창업자 지분을 사들였고 지분율 60.2%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최대주주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기업에 대한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루다와 합병 소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클래시스는 지난달 2일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와 레이저 기술을 가진 미용기기 업체 이루다를 흡수합병했다. 다만 이루다 합병 신주 로 150만 주가 상장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매물이 쏟아지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부각됨녀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일제히 클래시스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매각설이 나온 이후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5곳 중 2곳은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나머지는 유지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미국 진출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미용 시장이기 때문이다 LS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의료기기 시장은 약 2400억 달러(약 330조 원)로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의 약 43%를 차지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클래시스의 중단기 성장 포인트는 볼뉴머의 미국 진출으로 미국 업계 3위인 카르테사 에스테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10월 내 본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은 글로벌 미용 시장 규모 1위의 국가이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후 영업을 시작한 국내 비교 업체의 존재, 기존 오리지널 장비 ‘써마지’의 시술 인지도 등 빠른 속도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5% 올린 6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지금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국내를 포함해 일본·홍콩·태국·브라질·호주·대만 등에서 볼뉴머 출시가 완료됐고 시차를 두고 유상 소모품 구매가 이어질 것”이라며 “여러 국가 중에서도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회사가 바뀐 점은 없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여 진입하지 못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이번 하락을 일종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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