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배추 가격 상승으로 '김포족(김장을 포기한 사람들)'이 대폭 늘면서, 홈플러스의 대용량 김치 매출이 급증했다. 배춧값의 지속 상승을 우려한 이들이 예년보다 빨리 김장에 나서는 경향도 뚜렷했다.
홈플러스는 자사 온라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중량이 가장 큰 10kg 상품 매출이 18배나 뛰면서 대용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포족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많았다. 아울러 젊은 김포족일수록 간편함을 더욱 중시해 썰은 김치나 무김치 매출 비중이 높았다.
예년보다 빠르게 김장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절임배추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절임배추 사전예약을 시작한지 3주 만에 지난해 3개월 간 매출을 넘겼다.
배추 가격은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하면서 최근 들어 떨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포기당 1만 원대에 육박했던 배추 가격은 최근 4000원 대까지 떨어졌다. 7일 기준 배추 상품 1포기의 가격은 4310원이다. 정부는 다음달 4일까지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해 할인을 지원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케팅본부장은 "배추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김치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