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무대응 시, 경제·날씨 혹독…“2100년 GDP 21% 급감·폭염일 70.7일”

입력 2024-11-04 12: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은·기상청·금감원, 4일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간
‘국내 맞춤형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GDP·생산자물가·기후·산업별 영향 진단
“기후 리스크 정책대응 지연 및 무대응시, 만성리스크 확대”

▲영남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영남지역에 올여름 첫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기후 리스크에 대해 정책 대응이 전혀 없을 경우 날씨 뿐만 아니라 산업, 경제 등 혹독한 시기를 겪을 것이란 연구 결과나 나왔다.

한국은행, 기상청, 금융감독원이 4일 공동발간한 ‘기후변화 리스크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 기후대응 시나리오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리스크레 무대응할 경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2100년경에 기준시나리오 대비 21.0%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준시나리오는 녹색금융협의체(NGFS)가 제시한 기후 리스크 충격없이 인구 성장 추세가 반영된 성장경로로 설정했다.

기존 NGFS가 제시한 기후시나리오는 국가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보고서는 ‘국내 맞춤형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시나리오 전제를 △1.5℃ 대응,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는 경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로 △2.0℃ 대응,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내로 억제하는 경로 △지연 대응, 2030년까지 기후대응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경우 △무대응,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별도의 기후대응 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경로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을 경우 GDP가 2050년경 기준시나리오 대비 1.8% 감소하는 데 그치지만 이후 기후피해가 확대되면서 2100년경에는 21.0%까지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0.30%포인트(p) 하락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무대응 시나리오하에서 만성 리스크에 취약한 산업은 농업, 식료품, 건설, 부동산 및 음식점업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은 2050년 이후부터 온도·강수량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생산이 위축되고 부가가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 기준시나리오 대비 2100년경 부가가치 감소폭은 △농업, 23.7% △식료품, 30.8% △건설, 55.1% △부동산, 25.0% △음식점업, 33.7% 등을 예상됐다.

만성 리스크게 취약한 산업의 생산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산업의 2100년 생산자물가 변화를 기준 시나리오 대비로 보면 △농업 9.6% △식료품 32.2% △음식점 10.9%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날씨 영향도 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폭염일수는 연평균 8.8일이지만 기후리스크에 대한 무대응 시 21세기 말(2081~2100년)에는 70.7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강수 관련 재난 및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인 극한 강수량(100년 재현빈도 기준)은 무대응 시나리오하에서 21세기 중반 이후 20~8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클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리스크 무대응 시 태풍 피해 규모는 2100년경에 9조7000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5도 대응 시나리오로 예상되는 피해액 7조 원보다 38% 큰 수준이다.

연구팀은 “급성 리스크로 인한 국내 피해 금액 추정치는 앞선 산업별 부가가치 산출 시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태풍·홍수 피해로 인한 기업의 생산시설 피해,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실물경제 및 금융시스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금융권 공동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시행 시에는 태풍·홍수 피해 수준을 고려한 영업차질률을 설정하고, 영업이익에 반영하는 방법을 통해 기업의 부도 위험 등 관련 리스크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620,000
    • -1.83%
    • 이더리움
    • 4,526,000
    • -5.98%
    • 비트코인 캐시
    • 591,500
    • -10.65%
    • 리플
    • 944
    • -0.11%
    • 솔라나
    • 294,100
    • -7.52%
    • 에이다
    • 763
    • -15.88%
    • 이오스
    • 774
    • -8.19%
    • 트론
    • 253
    • +4.55%
    • 스텔라루멘
    • 180
    • -0.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000
    • -12.7%
    • 체인링크
    • 19,160
    • -10.72%
    • 샌드박스
    • 400
    • -11.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