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원고…"안녕히 계세요"

입력 2024-10-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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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미. (사진제공=MBN)
▲故 김수미. (사진제공=MBN)

고(故) 김수미(75)가 마지막으로 책 ‘안녕히 계세요’를 집필한 사실이 알려졌다.

26일 김수미 아들 정명호 나팔꽃F&B 이사와 며느리이자 배우 서효림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고인이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 이사는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많았다”라며 “고인이 미리 정해둔 책 제목은 ‘안녕히 계세요’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 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정 이사에 따르면 김수미는 이 책을 통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연기자 후배들에게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서효림은 “주변에서 ‘시어머니 무섭지 않냐’고 하는데 ‘우리 엄마가 나 더 무서워해’라고 응수했었다”라며 “최근에 엄마가 회사 일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힘들어하셨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서효림은 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엄마, 우리 여배우끼리 얘기해보자. 이대로 무너지면 안 되지. 우리가 쓰러져도 무대에서 쓰러져야지’라고 했다”라며 “그러자 엄마가 ‘마음은 나도 너무 같은데 몸이 안 따라준다’라고 하셨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서효림은 “조문 와주신 분들 모두 ‘황망하다’, ‘어제도 통화했는데’, ‘사흘 후에 보기로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라며 “늘 동료와 후배, 그중에서도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셨다. 음식 한 번 안 받아본 분들이 없더라”라고 고인의 넘치는 사랑을 되짚었다.

두 사람은 영정사진으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포스터를 사용한 것에 대해 “늘 행복하게 웃는 모습으로 영정 사진을 써달라고 하셨다”라며 “지금도 집에 가면 드라마 재방송 보시며 계실 것만 같다. 더 잘하지 못해서 후회되고, 그래도 엄마와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한편 고인은 전날인 25일 오전 7시 30분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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