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기업 정책 약속, 경제성장률 8% 목표
민주화 운동가 억압 의혹에 미국 비자 발급 거부 이력
조코위, 3선 개헌 포기 대신 아들 부통령에 올려
원내 8개 정당 중 7개가 대통령 지지, 견제 세력 부족
20일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닷컴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신임 대통령이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대통령으로서의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의무를 최선의 방법으로 공정하게 이행할 것”이라며 “헌법을 준수하고 모든 법률과 규정을 솔직하게 이행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과 자녀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사람이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많은 학교가 방치된 상태”라며 “우린 이 모든 문제를 용기 있게 바라보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을 떠난 후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숙명의 라이벌로 통했다. 직전 두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졌지만, 얼마 전까지도 지지율이 80%를 넘었던 조코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포기하면서 새 기회를 잡았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다시 군 출신이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정부 시절 10년을 제외하면 늘 정치 가문이나 군 출신이 대통령을 맡았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학생과 임산부 등에 무상 급식을 제공하고 조코위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향후 2~3년 내 연간 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조코위 정부 시절 중하위 소득 국가에서 중상위 소득 국가로 승격했고, 이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5%에 달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보다 더 빠른 성장을 약속한 것이다.
일례로 조코위 전 대통령은 지난번 대선에서 승리한 후 프라보워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3선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프라보워를 지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장남을 러닝메이트로 앉혀 부통령을 맡게 했다. 게다가 원내 8개 정당 중 7개가 신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어 자칫 야당이 사라질 위기다.
자카르타 전략국제연구센터의 니키 파흐리잘 연구원은 “야당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이름에 불과하다”며 “모든 것이 행정부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질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