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에서 수출액이 크게 늘어났다. 이런 흐름이 이달 말까지 계속되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증가세는 13개월 연속 이어지게 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3억1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9.0%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일)보다 하루 많았다.
지난해 10월 수출 증가율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보다 수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통상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특성을 고려하면 이달에도 수출은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45.5% 늘었다. 월간으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다. 이 외에도 승용차(28.9%), 선박(265.0%) 등의 수출도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23.6%), 무선통신기기(-9.7%) 등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33.0%), 베트남(25.0%), 유럽연합(24.1%), 중국(22.9%)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반면 10개 주요 수출국 중 말레이시아(-15.5%)만 수출이 줄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국 수출 비중은 4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74억7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 수입 현황을 보면 반도체(18.8%), 가스(16.4%), 기계류(2.0%) 등은 증가한 반면 원유(-20.7%), 석유제품(-4.9%)은 줄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13.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6.7%), 일본(26.0%), 유럽연합(7.7%)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지만 중국(-2.3%), 호주(-15.0%)는 감소했다.
이 기간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1억6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2억100만 달러 흑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년 4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이번 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은 양대품목인 반도체·자동차와 함께 선박·철강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확고한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보여줬다"며 "반도체를 포함한 IT 품목과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로 수출 플러스가 이어지고 무역수지 또한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