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8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ㆍ삼성SDIㆍSK온)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제외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221.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3.2%(57.3GWh) 성장하며 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8.9%(24.4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가장 높은 9.8%(21.3GWh)의 성장률로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 하락한 46.4%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7위인 일본 파나소닉은 배터리 사용량 22.4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역성장했다. 연초 테슬라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6.9%(58.5GWh)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 완성차 업체(OEM)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이밖에 BYD(151.4%), CALB(380.0%), 파라시스(68.0%)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OEM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도입 계획이 늘어나고 있어 시장을 초기에 선점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각국의 관세 정책 강화에 의한 무역 장벽이 높아지며 중국 업체의 해외 시장 점유율 증가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앞당겨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향후 시장 점유율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