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부양책에 상하이·선전 급등…랠리 지속 '글쎄'
중국 주식시장이 모처럼 상승 탄력을 받으며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국내 투자자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 주식 보관금액은 9억5683억 달러로 집계됐다. 8월 주식 보관액(8억360만 달러)보다 1억5323만 달러 많다. 올해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45억4411만 달러에서 45억3303만 달러로 1108만 달러 감소했다. 1월 38억9727만 달러로 출발해 3월부터 40억 달러 선을 웃돌다 8월 올해 들어 처음 45억 달러 대를 찍은 뒤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최근 중국 증시는 쾌재를 지르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18.7%, 27.3% 상승했다. 2월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 큰 폭으로 올랐다.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부양기금 투입 등에 따른 당국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본 증시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의 총리 취임을 전후로 조정받고 있다. 9월 닛케이255지수는 2.01% 하락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 뒤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만 4.8% 밀렸다. 이시바 총리는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소득세 인상을 주장해왔다. 그의 행보를 향한 시장 경계감이 커지며 증시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중국 증시 반등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달 이후 당국의 재정정책 변화와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시장 반응 등을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통화·증시 등에 걸친 추가 부양책이 시행될지도 부양책의 연속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1~3개월) 수급과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중기(3~6개월) 펀더멘털 확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달 재정적자 편성과 채권시장 약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증시 장기 반전 기대는 약화할 수 있으며, 단기 수급 과열과 변동성 확대를 열어두고 일부 조정 시 매집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