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전날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것을 두고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소환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만취 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부대변인은 "일전에 문다혜 씨는 아버지가 받는 숱한 의혹에 대해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건가.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며 "참지 않겠다더니 기어코 보인 모습이 음주 범죄인가.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지적했듯,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며 "과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 현직 당대표부터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딸까지 음주 범죄를 저질렀으니, 민주당과 음주운전은 뗄 수 없는 연관검색어가 됐다"고 강조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당 내에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게 퍼져 있는 건 아닌지, 우리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계신다"며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장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하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라며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청와대에서 같이 살던 분이 얘기했었다.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의원도 페이스북에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태와 사고다. 평소 이러고 사는구나"라며 "만약 여당 쪽의 대통령이나 유력 정치인의 가족이 이런 사고를 냈다면 민주당은 뭐라고 논평했을까. 이번에는 뭐라고 할까 궁금해진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난감해진 입장이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전(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대응에 나선 상황인데, 다혜 씨가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힘든 음주운전으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은) 해선 안 되는 일이다. 당의 입장이 다를 것이 있겠나"라며 "특별히 다른 내용은 없다. 이 정도로 말하면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다혜 씨는 전날 오전 2시 51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혜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다. 다혜 씨는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