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점도 대출 거절” 신용점수 인플레 가속화…실효성 의문

입력 2024-09-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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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신용점수의 실효성 제고 방안’

소비자의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신용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하면서 신용점수가 신용도를 평가하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일반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12.6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898.6점)과 비교하면 15점 가량 높아졌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938점으로 가장 높았다. △토스뱅크 937점 △하나은행 930점 △카카오뱅크 925점 △농협은행 924점 △신한은행 922점 △국민은행 918점 △케이뱅크 807점 순으로 나타났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신용점수의 실효성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점수 900점 이상인 차주가 전체의 40%에 웃돌았다. 절반이 고신용자 구간에 해당하는 셈이다.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900점 이상 차주 비중은 2020년 38.6%에서 2023년 43.4%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NICE도 40.8%에서 46.1%로 확대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신용점수 상향 쏠림 탓에 신용점수가 높아도 은행으로부터 대출 승인을 거절당하는 현상이 더욱 빈번해지고 이는 신용점수에 대한 금융소비자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금융 포용 정책이 최근 상향 쏠림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2019년부터 금융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신용평가를 할 때 연체 기록 등 부정적 정보의 활용기준이 강화됐고, 코로나 19 발생 이후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신용사면 정책도 시행됐다.

그는 마이데이터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은행, 보험 영역 대출 정보에 국한됐던 신용정보와 달리 금융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 수신, 증권, 보험, 개인형 퇴직연금(IRP), 카드 등 전체 금융자산 정보를 포괄한다.

다만, 이 선임연구위원은 신용평가사들이 마이데이터를 신용점수 평가 요소로 충분히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주기적으로 정보 제공에 동의한 경우에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은행 등 대형 금융사도 고객 금융자산과 거래 정보를 타 회사와 공유하기를 꺼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신용점수 평가에 있어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려면 필요성, 범위, 비용 분담 등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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