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을 두고 형제간의 불화설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의 지분경쟁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측이 지분 매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화학부문 회장은 이미 금호화학 지분을 대폭적으로 늘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31)씨와 3남 박삼구 회장과 아들 세창(34)씨, 4남 박찬구 회장과 아들 준경 씨가 각각 10.01%씩의 지분을 보유하며 황금분할 구도를 이뤄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박찬구 회장과 준경씨가 장내에서 금호석화 지분을 지속적으로 사들이면서 이 분할 구도가 깨져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박찬구 회장 일가가 금호그룹에서 독자경영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또 다른 증권가 창구를 통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량 매입하고 있는 큰손이 목격됨에 따라 형제간의 지분경쟁이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 기업을 꼽는다면 금호석유화학이 최우선으로 지목되는데 이견이 없다.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을 재매각 하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매각된다면 대한통운마저 그룹의 주력 계열에서 이탈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대우건설이 현재 대한통운의 지분 23.9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통운 역시 재매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룹의 주력계열사로 남아 있는 금호석화에 오너 일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금호석화는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로 금호타이어(47%), 금호폴리켐(50%), 금호미쓰이화학(50%), 금호피앤비화학(50%) 등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금호석화는 금호산업 지분을 19.03% 보유하고 있어 금호석화만 지배하면 전체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금호석화를 지배할 경우 그룹 전반을 장악할 수 있는 구조로 형성돼 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형제간의 지분경쟁이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