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장세, 이달 발표 ‘밸류업 지수’로 돌파...ETF 등 수급 기대감↑

입력 2024-09-03 15:08 수정 2024-09-0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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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우수기업 지수·유망기업 지수 나뉠듯
한국 시장에서 주로 반도체 섹터 투자한 외인…다른 투자 기회 제공 '모멘텀'↑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 소각 금액 증가…수혜주 자동차·은행·보험

▲밸류업 팩터 2010~2024년 수익률 (출처=하나증권)
▲밸류업 팩터 2010~2024년 수익률 (출처=하나증권)

8월 ‘블랙 먼데이’가 한차례 증시를 휩쓴 이후 현재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발표가 예정된 ‘밸류업 지수’에 점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이나 업종 등은 수급 관점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모멘텀이 없는 증시에 단비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달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밸류업 지수의 구성은 밸류업을 잘 이행하고 있는 '우수기업 지수'와 밸류업 잠재력을 보는 '유망기업 지수' 총 두 가지의 지수로 출시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우수기업 지수는 기존(최근 1년 등) 밸류업 액션에 대한 객관적이고 계량적인 평가 결과 우수한 기업으로 구성된 대형주 위주의 '대형 패시브' 컨셉으로 추정된다. 유망기업 지수의 경우 밸류업 점수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낮아 우수기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과 정성적(밸류업 표창 등)으로 밸류업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종목 개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0개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벤치마킹 대상인 일본도 ‘JPX 프라임 150지수’를 만들 당시 150개 종목으로 구성한 바 있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선정 기준안은 △수익성: 당기순이익, 영업현금흐름 △자본 효율성: PBR(주가순자산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주주환원 성과: 배당수익률,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 등으로 구성됐다.

밸류업 지수 발표가 다가오자 시장은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섹터에 주로 베팅을 해왔으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지수 발표와 함께 4분기 지수 관련 ETF까지 출시되면 외국인들에게 반도체 외에도 또 다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 상승에 큰 모멘텀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프라임 지수에 가치 정책과 저평가 주식 상승으로 해외 자금이 유입됐으며, 가치주에도 자금이 유입돼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들도 노력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 건수는 지난해 101건에서 올해 8월까지 112건으로 늘었다. 자사주 소각 금액도 지난해 4조2000억 원에서 9조3000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세, 지수 상승세 둔화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밸류업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앞두고 수급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부지런히 수혜주를 찾고 있다. 현재 섹터 중 편입 종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예상하는 섹터는 역시 자동차, 은행, 보험 등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자동차 섹터에선 현대차와 기아를 꼽았으며 은행에선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BNK금융지주 등을 상위 종목으로 선정했다. 보험섹터에선 삼성화재, 한화생명, 삼성생명,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을 제시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 밸류업 세미나 때 언급되었던 팩터(factor·요인)는 저PBR, 고ROE, 고배당, 현금흐름, 배당성향 등”이라면서 “이 중 중장기 성과가 가장 높은 팩터는 고ROE로 고배당주와 함께 주목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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