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시장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 자칫 대량 미분양 현상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비택지지구, 이른바 난개발 아파트의 주인공은 바로 김포시 감정동에 신안건설산업이 공급하는 신안실크밸리 3차분 1074가구다.
전체 1074가구 전체가 전용 85㎡ 이상 중대형 물량인 만큼 중소형 건설사 규모인 신안건설산업으로선 말그대로 사운(社運)을 걸었다고 할 만큼 대형 주택단지를 쏟아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분양을 위한 공급회사들이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신안건설산업측은 비택지지구 물량이란 약점을 불식시키기 위해 검단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와 연계되는 입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분양가도 3.3㎡당 940만원 선으로 3.3㎡당 1050만원 선에 공급되는 인근 김포한강신도시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비관적이다. 공급과잉이 본격화된 서부 수도권지역에서 비택지지구 아파트의 경우 주거편의성과 투자가치가 모두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란 게 이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인천 청라 경제자유구역이 분양물량보다 '청약 대박'을 치는 것에 비해 주거편의성에서는 우위로 평가되는 김포한강신도시가 분양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서울 접근성 등 주거 편의성이나 쾌적성에서는 후한 점수를 얻고 있지만 투자가치면에 있어서는 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된다.
바로 투자가치가 두 지역의 분양 성적표를 갈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거편의성과 쾌적성 마저 떨어지는 비택지지구 물량의 경우 수요자들의 판단은 더욱 냉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포시 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택지지구와 인근 아파트는 생활권이 유사한 것 같아도 학교배정이나 교통이용 문제 등에서 적잖은 괴리가 있다"며 "택지지구에 기생하는 형태의 이른바 난개발 아파트의 경우 생활상의 불편함은 물론 투자가치면에서는 비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포 신안실크밸리3차의 경우 김포한강신도시에 비해 분양가가 3.3㎡당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 같은 투자가치면의 약점을 고려할 땐 이 정도 분양가 차이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비쳐진다.
실제로 신인실크밸리3차에 앞서 지난 2001년 입주한 실크밸리 2, 3차의 경우 현재 시세는 3.3㎡당 650만~700만원 선으로 김포한강신도시 분양가에 비해 3.3㎡당 400만원 가량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산, 평촌 신도시 인근에 들어선 비신도시 아파트의 경우도 당초 분양가는 신도시 아파트 수준에 맞춰 책정됐으나 현재는 대부분 신도시보다 3.3㎡당 100만~200만원 가량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신안건설산업의 경우처럼 중소형 비인기 브랜드 물량은 현재와 같은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더욱 투자가치가 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수도권 비택지지구 물량은 부족한 실수요자들을 노려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신안실크밸리 3차의 경우 주택형도 전용 85㎡를 넘는 중대형 물량 만으로 구성돼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2007년께 김포시에 공급된 비택지지구 물량인 W아파트나 P아파트 등은 비교적 주택전문업체로 이름난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지만 2년이 다돼가도록 아직 미분양물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무엇보다 택지지구와 동일 생활권이니 하는 홍보 문구는 과신해선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과거 난개발로 불렸던 수도권 비택지 지구 아파트는 낮은 사업비에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다분히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노리고 추진한 사업이 대부분"이라며 "수도권 비택지지구 물량이 가격 경쟁력 마저 높지 않다면 청약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