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십자포화 맞는 미·일 중앙은행…연준, 긴급 금리인하 압박도 직면

입력 2024-08-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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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정책 실기 대가 치를 것”
“금리 0.75%p 인하 당장 해야”
일본은행, 섣부른 금리인상 비판 직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주식시장에 ‘패닉셀(공포심에 따른 급격한 매도)’이 쏟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일본증시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2.6%, 3.0% 급락하면서 약 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자 연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너무 늦게 한 정책 실기에 대한 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미룬 것은 심각한 실수”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지어 연준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제러미 시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연준은 이미 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며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긴급 인하한 뒤 9월 FOMC에서 추가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연준의 통상적인 금리 조절 폭인 0.25%p의 세 배 수준이다. 시겔 교수는 “이 정도가 최소한의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총 5회 이상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일주일 전 0%에서 50%로 치솟았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일주일 내 긴급 금리 인하할 가능성을 60%까지 반영하는 거래도 있었다.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긴급 금리 인하 요구 진화에 나섰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너무 둔화해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며 “다음 달 지표는 또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1개월 만의 지표로 과잉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31일 도쿄 일본은행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달 31일 도쿄 일본은행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지난주 금리를 15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린 일본은행도 증시 폭락 주범으로 비판받았다.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통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린 것은 일본은행이 데이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다이와증권의 이와시타 마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금리 인상이었다”며 “이제 다음 조치를 취하기 전에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지 연착륙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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