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사정이 어려워짐에 따라 생명보험 노동조합과의 임단협도 늦어지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10여개 생보사 노조들은 이르면 7월에서 늦으면 9월 하반기에 임단협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로 생보업계 전체의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와 노조간의 입장차이가 커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다.
전국생명보험산업노동조합은 회사와의 임금 협상시 4.9%+a의 인상안을 요구하기로 결정했으며 각 노조지부에 따라 인상율은 달라진다.
이에 따라 생보 노조들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로 그 일정을 미루고 있으며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알리안츠생명, 녹십자생명 등은 9월에 본격적인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생명 노조의 경우 올 여름휴가가 끝난 후 상견례를 통해 구체적인 임단협 날짜를 잡고 임금 인상을 요구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인상선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9월 상견례와 함께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알리안츠생명 노조도 중간에 변수가 없는한 9월을 D-Day로 접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노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진 않았지만 9월엔 임단협이 진행될 것"이라며 "임금 인상폭을 8%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생명은 현재 누진제 폐지와 관련해 회사측과 10차례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어 임단협이 보류된 상태다.
특히 누진제 폐지가 수개월동안 진행된데다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오는 9월로 다가옴에 따라 누진제와 임단협 모두 9월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메트라이프와 우리아비바생명은 다음달 본격적인 임단협이 진행될 예정이다.
메트라이프는 7월 둘째주 회사측과 상견례를 갖은 후 임금협상에 들어간다. 노조측은 8% 가량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현재 상견례만 마친 상황이며 7월쯤 실무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단체협상을 한 만큼 올해는 임금만 논의하면 된다"며 "두자리수까지는 아니여도 현재 낮은 임금을 고려해 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생명과 동양생명도 현재 직원들 복리후생 등을 단체협약 중에 있으며 뉴욕생명의 경우 임금협상시 10%의 인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생보사들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시작한 AIA생명은 지난 22일 회시측과 임금 문제를 타결했다. AIA생명 노조측은 당초 실질물가 상승률과 노동소득분배율 개선치 등을 고려한 7% 요구를 했으나 사측은 동결을 제시, 생보노조의 가이드라인 수준으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보생명은 지난 5월부터 교섭을 진행, 노조측은 5.9%의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결을 제시하고 있다.
생보노조 관계자는 "각 회사마다 사정이 조금씩 달라 한꺼번에 임단협이 종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가 좋아지는 하반기에 임금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