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17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위험선호와 위안화 약세 사이의 줄다리기 속 138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등락 범위를 1379~1387원으로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되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화 하방경직성 강화됐다”며 “여기에 트럼프가 11월 대선 전 금리 인하를 반대한다는 견해를 드러내면서 당분간 금융시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안화의 약세폭이 심화된 점은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위안화 프록시 통화인 원화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반기말 이월 네고 경계 등은 환율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짚었다.
민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는 소매판매 데이터를 통해 경기가 양호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상승했으나 기술주가 강보합 수준에 그치며 위험선호 온기가 국내증시에 제한적으로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진 못하다”며 “그렇지만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어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외국인 국내 증시 유입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민 연구원은 “1380원 중반대 전후로 수출 네고 물량 유입 경계감이 상당해 환율 급등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늘 환율은 1380원 초중반에서 출발한 뒤 위안화 약세를 쫓아 상승 압력을 보이겠으나 역내 매도 물량에 상쇄돼 1380원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