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1호국' 이탈리아...35년만에 원전 재도입 추진

입력 2024-07-15 15: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년 안에 SMR 가동되도록 투자 법안 발의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량 11% 원전 담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가 끝난 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브린디시(이탈리아)/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 회의가 끝난 뒤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브린디시(이탈리아)/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가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35년 만에 원전을 재도입한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이탈리아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10년 안에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가 가동될 수 있도록 SMR 투자 허용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소비량의 11% 이상을 원전이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이 청정에너지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핵에너지가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원이 다른 안전성과 장점이 있는 신기술이 나온 터라 그동안 여러 차례의 국민투표에서 드러난 원전을 향한 국민적 혐오감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탈리아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원전을 보유한 국가였다. 그러나 지난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자 다음 해 국민투표를 거쳐 '탈원전'을 결정했다. 1987년 11월 8∼9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국민투표에선 국민 80%가 탈원전을 지지했다. 당시 운영되던 원전 4기는 즉각 가동이 중단됐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로 꼽혀왔다.

이탈리아 원전 재도입은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다시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4.1%로 치솟으며 무산됐다.

최근 이탈리아 최대 환경단체 레감비엔테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원전이 이탈리아 에너지의 해결책이라는데 회의적인 견해를 나타냈으며 25%는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538,000
    • +0.58%
    • 이더리움
    • 3,431,000
    • +1%
    • 비트코인 캐시
    • 458,400
    • +2.6%
    • 리플
    • 807
    • +4.4%
    • 솔라나
    • 198,000
    • +0.87%
    • 에이다
    • 478
    • +1.7%
    • 이오스
    • 701
    • +2.34%
    • 트론
    • 204
    • +0%
    • 스텔라루멘
    • 132
    • +2.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150
    • +2.48%
    • 체인링크
    • 15,180
    • -0.78%
    • 샌드박스
    • 385
    • +7.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