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새 간판 달고 제2도약 노린다

입력 2024-06-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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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새 간판 달고 제2도약 노린다

이베스트→LS…하이투자→iM로 사명변경

새 비전·경영혁신 의지…억대 비용은 부담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이투데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이투데이DB)

증권사들이 잇달아 새로운 간판을 내걸고 있다. 비용 부담에도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경영 비전을 보여주며 제2 도약을 노리겠다는 포부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일 LS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올해 초 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되면서 대기업으로 편입됨에 따라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이투자증권도 DGB금융지주 임시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iM증권으로 변경한다. DGB금융지주는 최근 임시주총을 열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금융 계열사 간 상호명을 통일해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iM증권 관계자는 “의사회 결의하고 주총 소집 등 절차가 남아 7~8월은 돼야 최종적으로 사명이 변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가 사명을 변경하는 데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비용이 든다. 기업이미지(CI) 교체와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은 물론, 전국 지점 인테리어 변경 비용 및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한 홍보·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 영업점 수가 많을수록 비용은 더 들어간다. 영업점이 단 두 곳인 LS증권은 사명을 바꾸는 데 수천만 원 비용이 들었지만 영업점이 스무 곳이 넘는 iM증권은 10억~20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금융사가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는 회사의 방향성이 바뀌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서다. 대개 새 사명을 발표하며 바뀐 비전도 함께 제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560억 원을 들여 미래에셋대우에서 이름을 바꿨다. 인수했던 대우증권의 ‘대우’를 빼고 통일된 투자전문그룹이 되겠다는 포부였다.특히, 2022년에 증권사들의 사명 변경이 잇따르기도 했다.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이후였던 터라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올투자증권은 20년간 지켜온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의 ‘KTB’를 버리고 이병철 회장의 창업 성공 신화를 담은 다올을 택했다. 대신증권도 같은 해 그룹명을 대신금융그룹에서 대신파이낸셜그룹으로, 하나증권도 하나금융투자에서 금융투자를 뺐다.

신한투자증권도 2009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업계 최초로 ‘증권’ 이름을 떼고 신한금융투자로 사명을 바꿨다가 고객 혼선을 이유로 2022년 다시 사명에 증권을 넣었다.

업계에서는 사명 변경에 따라 소모되는 금액이 상당한 만큼 업계의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충당금 부담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지점 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회성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인수·합병 등으로 정체성이 바뀔 경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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