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기업에 맞는 지표 선정 가능
관련 정보 모은 통합페이지 오픈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가 27일부터 시작된다. 기업은 산업 특성에 맞는 지표를 자율적으로 선정해서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시장에 알릴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24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를 확정 발표했다. 이달 초 발표한 가이드라인 초안에서 전문가와 시장참여자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전체적인 작성 예시, 기업들이 궁금해할 질의응답을 더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자율성과 선택과 집중”이라며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는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이행·소통함으로써, 밸류업 프로그램이 조속히 확산되고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를 해결하기 위해 상장기업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수립하는 전략이다. 가이드라인은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쉽게 이해하도록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 등 목차로 작성할 것을 제시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기업은 산업 특성과 성장단계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핵심 지표를 선정할 수 있다. 작성 분량과 양식, 항목도 제한이 없으며 꼭 정량 수치가 아닌 정성적 서술도 가능하다.
지난 가이드라인 초안과 달라진 점은 기업 특성에 맞게 공시할 수 있는 내용의 범위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황진단 목차에서 ‘성장성’ 평가 항목에 매출액, 이익 증가율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 관련 지표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배구조 지표 중 ‘감사의 독립성’을 평가하는 항목에도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 주요 활동내역의 공시’ 등 예시를 추가했다.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27일부터 준비되는 기업 순으로 공시를 시작하면 된다. 공시를 준비 중이라면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알려주는 예고 공시도 가능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 가이드라인을 보고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첫날부터 당장 공시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예고 공시 정도는 올라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밸류업 관련 정보를 한데 모은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25일부터 열렸다. 투자자는 거래소의 상장공시시스템(KIND)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자기자본이익률(ROE)·배당성향·배당수익률의 업종별 순위, 종목별 추이를 비교할 수 있다. 시가총액·자산총액별 정렬 기능을 활용하여 규모별 비교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