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22조’ 한국 제조업 지원 강화
와우 멤버십 혜택에 5조5000억원 투자
최근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 공습이 거센 가운데 김범석 쿠팡 의장이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8일(한국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고객은 구매할 때마다 새롭게 선택을 하고, 더 좋다고 생각되는 곳에서 소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5600억 달러(약 761조 원) 규모의 거대하고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김 의장은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2023년 17조 원(130억 달러) 규모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 원(160억 달러)으로 늘리겠다”며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에 지난해보다 늘어난 약 5조5000억 원(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면서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김 의장은 “2024년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제조업과 중소기업 파트너들에게 필수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상품과 가격, 서비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새로운 ‘와우’의 순간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김 의장은 최근 인수한 글로벌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영업손실 실적과 관련해 “파페치의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연말까지 연간 조정 에비타(상각전 영업이익)가 흑자에 근접하도록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