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가 가져온 새 풍경…소비자들, 차 닳아 없어질 때까지 탄다

입력 2024-05-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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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균 보유기간 12.5년, 사상 최고
판매 가격 상승·대출 비용 증가·차량 수명 연장 등 영향
자동차 비용 증가→고물가→고금리→신차 구매 억제 악순환도
관련 산업 희비 교차…제조사 울고 서비스 업계 웃어

미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탓에 자동차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오래 타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의 자동차 평균 보유 기간은 전년보다 3개월 이상 늘어난 12.5년으로, 6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고속도로국 집계에서 10년 이상 된 자동차 비중은 1977년 16.9%에서 2022년 44.2%로 대폭 늘어났다.

고금리에 따른 자동차 대출 비용 증가, 판매 가격 상승, 차량 수명 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차를 바꾸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 가이드인 에드먼즈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4만6660달러(약 6429만 원)로, 3년 전 3만9950달러에서 크게 높아졌다.

특히 날이 갈수록 치솟는 자동차 관련 비용은 신차를 구매하는 대신 기존 차를 될 수 있는 한 오래 갖고 있으려는 분위기에 불을 붙였다. 미국 노동부는 3월 자동차 수리 및 유지관리 비용이 전년 동월보다 8.2%, 보험료는 22.2% 각각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또 최신 자동차 모델의 경우 수리 비용이 더 비싸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센서나 화면 등 신기술이 적용된 차량의 경우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수리도 큰 수리 비용을 들여야 할 수 있다.

자동차 관련 비용 증가가 고물가로 이어지고, 또 고물가가 고금리 장기화를 유발, 신차 구매를 억제하는 악순환도 지속하고 있다. WSJ는 “자동차 비용 증가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초래한 다양한 원인 중 하나”라며 “물가상승률이 둔화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 뒤로 밀리고, 이로 인해 자동차 대출이 더 비싸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꺼리게 되면서 자동차 관련 산업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계는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한 전기차 시장의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초기 수요 충족, 충전의 불편함, 보조금 축소, 전기료 인상 등으로 인해 작년부터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반면 차량 서비스 업계에는 평균 차량 연식의 증가세가 도움이 된다. 자동차를 오래 보유한다는 것은 차량을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수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토드 캠파우 S&P글로벌모빌리티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으로 애프터마켓 수리에 있어 최적의 시기를 6~11년으로 간주했으나, 평균 차량 연식이 12.5년으로 높아지면서 그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며 “12년 이상 된 차량이 거의 1억2200만 대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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