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춘 의료기기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질병을 예측해 건강을 관리하고 치료 비용도 줄일 수 있어 국민 건강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의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는 스스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뷰노의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는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4가지 활력 징후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감시하는 AI 의료기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15곳을 포함해 83개 병원에서 뷰노메드 딥카스를 도입했다. 이와 별도로 40여 개 병원에서 데모 및 구매 절차를 진행 중이다. 누적 청구 병상 수는 3만 30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00억 원으로 뷰노 전체 매출(133억 원)의 75%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획득 및 현지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도 생체신호와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해 환자 상태를 예측하는 의료기기 바이탈케어(AITRICS-VC)를 개발했다. 바이탈케어는 환자의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분석해 심정지, 패혈증, 사망 등의 발생 위험도를 조기 예측한다. 데이터인 6가지(수축‧이완 혈압, 맥박, 호흡, 체온, 산소포화도) 활력징후, 11가지 혈액검사, 의식 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를 분석한다. 현재 고려대학교 안암·구로 병원과 이대목동·서울병원 등을 포함한 국내 40여 개 병원에 도입됐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검증하는 AI 솔루션 임상에 돌입한다. 성인 고혈압 환자의 혈압 측정 데이터를 분석해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중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판단한다. 지난달에는 혈압 예측 AI 솔루션 ‘캐노피엠디 BPAI’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병원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생체 데이터를 활용해 24시간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시계와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가 대표적이다. 항상 착용할 수 있어 맥박, 혈압, 걸음 수, 호흡, 칼로리 등의 생체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예방 할 수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은 일찌감치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이메디헬스케어, 스카이랩스 등이 스마트링을 개발하기도 했다.
의사 출신 헬스케어 기업 대표는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 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건강수명을 늘리거나 병이 나기 전에 관리해야 아낄 수 있다”며 “꾸준히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사전에 예측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