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 신종플루 백신시장서 녹십자에 도전장

입력 2009-06-1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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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충남대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1년안에 생산 목표로 경쟁 다짐

일양약품이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국내 유일의 백신제조 업체인 녹십자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녹십자가 진행중인 신종플루 백신개발에 일양약품이 가세하면서 향후 신종플루백신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일양약품은 15일 충남대학교와‘인플루엔자 백신주제조및생산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은 이번 계약에 따라 독감바이러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는 충남대 서상희 교수로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을 이전받게 됐다.

회사측에 따르면 생산품목은 매년 접종하는 계절인플루엔자 백신뿐 아니라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모두 해당되며,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국내에 제조시설을 설립하거나 해외 공장을 인수하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일양약품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종플루 백신을 염두해 개발기간이 상당시간 걸리는 것을 감안, 타사의 제조시설을 인수한 다음 백신제조를 위한 추가시설을 보완해 빠른 시일안에 백신을 생산한다는 것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1년안에 생산시설을 구비해 본격적인 백신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경에는 신종플루 백신 등 각종 백신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히고 “국내외 시장을 포함 연간 1천만도스의 인플루엔자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시설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의 이러한 계획에 따라 백신 출시가 본격화 될 경우 현재 국내 유일한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시설을 갖추고 있는 녹십자와의 정면 승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녹십자는 그동안 백신과 관련해서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영업력을 보유한 회사로 입지가 당장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만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동안의 시장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는 아직 일양약품의 백신사업진출이 초기단계로 가시화된 것이 없는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동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백신생산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생산시설 확보 및 제품력, 그리고 백신입찰을 위한 원가경쟁력이 확보돼야 하는 만큼 일양약품이 이러한 진입장벽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왼쪽부터 충남대 김도진 산학협력단장, 서상희 교수,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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