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마녀의 심술은 없었다.
지수선물·옵션, 개별주식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은 코스피시장(11일)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0일)는 국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속등한데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약세권에 머물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주요지수가 0.3%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美증시 약세 영향으로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매수에 힘입어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만기일 변동성 우려 속에 오후들어 탄력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10여포인트 가량 상승폭이 줄어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51p(0.32%) 오른 1419.39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06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닷새 연속 `사자'에 나선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89억원, 3959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304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705억원) 위주로 43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여파로 하루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30원 오른 1253.00 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넉달째 콜금리를 동결했으나 이성태 한은 총재가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으로 채권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오른 4.97%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0.10%)와 상해종합지수(-0.67%), 싱가포르지수(-0.39%) 등이 하락한 반면, 가권지수(1.63%)와 항셍지수(0.03%)는 소폭 상승했다.
다음 피인수설로 출렁, 우주항공株 롤러코스트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의 탄력이 둔화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이 엇갈렸다.
POSCO(1.82%)와 현대중공업(3.21%), KB금융(2.41%), LG디스플레이(0.64%), LG(0.48%)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0.34%)와 한국전력(-0.16%), LG전자(-0.83%), 현대차(-0.83%), 신한지주(-0.49%), SK텔레콤(-1.69%)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기계(2.44%)와 종이목재(1.94%), 유통(1.48%), 건설(1.24%), 의약품(1.22%), 철강금속(1.20%) 등 대부분이 올랐고, 통신(-1.26%)과 보험(-1.21%), 은행(-1.04%), 전기전자(-0.45%) 등은 떨어졌다.
대우건설이 경영권 매각 기대감으로 7.56% 급등했고 두산중공업(5.04%), 대우조선해양(4.88%), SK네트웍스(4.62%), 대림산업(4.62%), 대우인터내셔널(4.56%), LG생활건강(3.99%), NHN(3.87%), 하나금융지주(3.66%) 등의 상승폭이 컸다.
M&A 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온미디어가 CJ계열사에 피인수된다는 루머로 7.32% 급등했고, 엔씨소프트(-1.16%)로 피인수된다는 해묵은 소문이 나돈 다음은 오전 장 한때 9% 이상 치솟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3.49% 오름세로 마감했다.
차량경량화 수혜주로 부각된 동양강철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관이 8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0.05% 상승했다.
대장주 셀트리온(2.17%)이 시총 2조원대를 회복했고, 태웅(3.38%), SK브로드밴드(0.86%) 등이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한편 메가스터디(2.33%)는 LED테마 대장주 서울반도체(-3.78%)를 제치고 시총 4위로 올라섰다. 다음이 M&A 이슈로 주목을 받으면서 인터파크(7.34%), SK컴즈(1.29%) 등의 인터넷주들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임신·출산지원 확대 정책 영향으로 출산장려주들이 이틀째 급등했다. 보령메디앙스와 큐앤에스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장중 13%대 상승률을 보이던 아가방컴퍼니는 차익매물 출회와 함께 3.07% 하락세로 마감했다.
나로 우주센터가 9년여만에 완공돼 준공식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했던 우주항공 테마주들은 차익매물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한양이엔지와 한양디지텍, 비츠로테크가 하한가로 추락한 것을 비롯해 쎄트렉아이(-11.74%), 비츠로시스(-6.57%) 등이 큰폭 하락했다. 한편 50억 규모의 BW발행이 무산된 하이스마텍은 하한가로 밀려났다.
고개드는 인플레와 금리
'유가 상승 = 경기회복 기대'의 공식이 더 이상 성립하기 어려운 임계점에 다다랐다고 말씀드린대로 70달러를 뛰어넘은 뒤에도 계속되는 유가의 고공행진은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잠재적 악재요인이었던 금리상승 문제도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국채금리의 상승이 경기회복 및 인플레이션의 선제적 차단과 관련된 것이며 향후 정책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근 금리상승은 정책금리가 아닌 실질금리 상승의 성격이 짙다.
펀더멘탈의 개선에 기인한 금리상승이 아니라 단순히 자금수급 요인에 따른 것이란 의미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확신이 든 상태에서 그동안 풀어놓은 유동성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반길 일이겠으나, 최근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은 미국정부의 재정 악화와 앞으로도 더 발행해야하는 국채물량 부담을 반영하고 있다.
경기확장 국면에서 과열을 식히고 인플레를 억제하는 정책금리 인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경기요인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 할 수 있다.
미국의 모기지 신청은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가 미처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물가만 오르는 디플레이션에 자칫 빠질 우려가 있는 가운데, 섣불리 금융당국이 정책금리까지 올려버린다면 금융시장이 다시 경색되고 경기회복 시기도 그만큼 요원해질 수 있다.
구제자금을 조기상환한 미국의 은행주들은 전일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부실은행들이 내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의 눈총을 의식해 조기 상환한 것 아니냐는 인식이 작용한 탓이다. 은행들에 지원된 구제자금이 은행들의 보수적 자금운용으로 인해 실물경제로 투입되지 못한 채 U턴하는 흐름도 전체 경제로 보면 부적절한 흐름이다.
이날 한은 총재는 "경기하강이 거의 끝났다"고 언급해 중앙은행의 경기판단이 크게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경제활동이 앞으로 계속해서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지만 주요국과의 금리인상 공조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시장친화적이었던 통화정책 스탠스는 긴축 쪽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금리인상이 단행되지는 않겠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금리인상에 대비해 몸을 사리기 시작했다. 시장의 금리 컨센서스가 위쪽으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경기하강만이 멈춘 것일뿐 경기가 바로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키형 경기회복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듯 경기회복은 오랜 시간을 두고 느림보처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바닥을 겨우 확인하는 단계에서 (실제 금융당국의 의지가 시장의 해석과 다르다 할지라도) 금리인상이 논의되는 것은 너무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 일본은 섣불리 긴축정책으로 선회했다가 장기침체를 경험한 바 있다.
디플레이션 위험이 높은 상태에서 향후 있을지 모를 정책금리 인상을 우려해 시장의 실질금리가 오르기 시작한다면 경제나 증시 모두에 큰 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S&P500지수의 계속되는 답보 흐름은 금리 등 고민스런 매크로 변수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쳤다고 보면, 유동성 위축을 야기할 수 있는 금리인상 이슈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 선명한 경기회복 징후가 조기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교착상태에 빠진 S&P500지수의 동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만 뉴욕증시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종목장세는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등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반영해 선전하고 있는 우량 기술주들과 턴어라운드주들에 대해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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