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20일 약 2년간 추진해 온 ‘미니스톱 흡수 합병’ 작업에 종지부를 찍었다. 기존 미니스톱 간판도 이달 말이면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바꿔단다. 인수 합병으로 자금 부담이 컸던 코리아세븐이 이르면 2분기부터 브랜드 통합 시너지를 통해 올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이날 자회사 롯데씨브이에스711(옛 한국미니스톱)을 흡수 합병하고 소멸시켰다. 미니스톱 브랜드의 사용 기한도 이달 말 종료돼 앞으로 그 간판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 앞서 코리아세븐은 2022년 3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3134억 원에 인수했다. 외형 확대를 통해 업계 선두인 CU, GS25와 함께 3강 체제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코리아세븐은 작년까지 미니스톱 점포를 100% 전환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이루지 못해 부담이 컸다. 전환 작업이 더디자, 일부 미니스톱 점포는 세븐일레븐 대신 CU, GS25 등 경쟁사로 이탈하기도 했다. 이에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2일 공시를 통해 합병 완료 시점을 이달 20일로 못 박았다. 현재 미니스톱의 세븐일레븐 전환율은 98% 정도로, 남은 점포는 40여개에 불과하다. 코리아세븐은 이달 말까지 남은 점포를 모두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7762개, 1만7390개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 통합이 완료되면 점포 수도 약 1만4000여개로 늘어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브랜드 전환 작업이 완료되면 투자, 운영비 등 미니스톱에 투입되는 고정비가 줄면서 실적도 반등할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4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2년 275%였던 부채비율도 작년 3분기 기준 379%로 늘었다. 점포 효율화 및 미니스톱 브랜드 통합에 따른 수익성 개선 작업으로 매출이 줄었고, 미니스톱 운영 물류센터 등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한게 주요한 이유였다.
코리아세븐은 이르면 2분기부터 미니스톱과 통합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미니스톱의 비교적 넓은 매장과 즉석식품 경쟁력을 세븐일레븐의 먹거리 특화 플랫폼 ‘푸드드림’에 활용할 계획이다.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보다 규모가 큰 매장에 시식공간을 갖춰 즉석식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 평균 매출도 일반 점포보다 1.5배 높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다음 주 브랜드 사용 기한 종료 시점까지 통합 작업이 모두 완료될 것”이라며 “향후 브랜드 안정화와 함께 편의점업 본질에 집중해 푸드드림, 글로벌 소싱을 강화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