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국가별 인허가와 해외 바이어 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1928 아트센터에서 ‘한국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제언’ 주제로 제6차 포럼을 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어려움과 해결책 등을 논의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은 세계 13위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연평균 8.2%씩 성장해 2022년 기준 의약품 생산실적 29조 원을 달성했다.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같은 해 10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고 직접 수출하는 국가만 해도 170여 개국으로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해외 진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가 ‘의약품 수출 애로사항 및 지원 필요사항 파악’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가별 인허가 등 규제제도와 해외 바이어 발굴이 의약품 수출 시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또 선진시장 진출 시 국내 규제가 해외에서 인정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받아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임현철 다산제약 글로벌사업팀장은 “진입 국가가 확정되면 미팅을 많이 하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규모보다는 우리 제품을 잘 판매할 수 있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해외 바이어를 확보해 국가별 데이터를 쌓고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하지만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팀장은 “국가별 규제가 다르고 각종 보안 처리나 변경 사항 관리 등 해외 허가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도 필요하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RA 양성 시스템이 부족하다. RA는 스스로 배우거나 현장에서 정보를 터득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코트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은 해외 학회‧포럼 등에서 국내 기업을 소개하는 한국관을 운영해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이동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상근부회장은 “국내 기업은 국가별 규제와 해외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규제 협의체 활동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학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인숙 한국규제과학센터 원장은 “전략적 투자와 산학 교류를 통한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규제과학 기반 역량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규제혁신과 행정절차 간소화, 국제협력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