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합병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기준 종가는 2만3600원이다.
10일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여객 중심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고, 단기적으로는 다음 달 14일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조건부 승인을 득해 합병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며 “최근 유가 진정, 올해 1분기 계절성, 그리고 EC의 긍정적인 합병 결과가 기대돼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유럽연합, 미국, 일본 등 3국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 중 EC의 합병 심사 결과가 다음 달 14일 이전까지 나올 예정이다.
배 연구원은 “EC가 향후 대한항공의 유럽 노선 독과점을 우려해 일부 노선(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을 이관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요구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EC의 요구사항을 이행하기로 했다”며 “EC는 화물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하고,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불확실성을 단기적으로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 연구원은 “올해에도 영업이익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올해 연결 기준 추정 영업이익은 1조8000억 원”이라고 했다.
그는 “국제 여객 운임이 전년 대비 -7.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 여객 수송은 전년 대비 20% 증가가 예상돼 실적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매출액은 4조4000억 원, 영업이익은 4401억 원이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4653억 원을 5.4% 하회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