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카드 단종 이어 생활비 할인카드도 '뚝'…허리띠 졸라매는 카드사

입력 2024-01-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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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공과금 할인카드 '인기'
고혜택 카드 없애 비용절감 꾀해

연회비 대비 혜택이 좋은 ‘알짜카드’가 잇따라 단종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주목받던 공과금 할인카드도 줄어들고 있다. 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선 영향이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달 ‘1Q 데일리플러스 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상품 라인업 정리와 함께 수익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카드는 아파트 관리비와 4대 보험료를 자동이체한 금액이 10만 원 이상이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머니로 돌려주는 혜자카드였다.

생활비 할인 카드를 축소하거나 서비스를 변경하는 건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의 비용 감당이 어려워지자 약관 변경을 추진했다. KB국민카드도 공과금, 통신, 주유, 카페 등 일상 전반을 커버하는 생활비 할인카드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카드’를 단종시켰다.

이처럼 공과금 등 각종 생활비 할인카드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카드사들이 고금리 기조에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자 혜택이 높은 카드를 없애 영업비용 감축을 꾀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난해 사라진 카드만 300종에 달한다.

카드업계는 업황 악화로 공과금 할인카드 등 일부 카드에 대한 신규 가입 중단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트렌드 변화에 따른 선택과 집중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과 수익성을 고려해 수익성이 나쁜 카드를 단종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의 자체 플랫폼 개발과 함께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상품 라인업 정리를 위해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카드 인기 순위 1위에서 10위 중 3개가 공과금 할인카드로 집계됐다. 한동안 포인트 적립 혜택이 많은 카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고물가와 약 40% 가까이 오른 난방비로 고지서 폭탄을 맞는 경우가 많아지자 소비자들이 고정비 지출을 줄여주는 카드로 눈을 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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