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시장이 '비금융주 공매도' 우려를 딛고 1400선을 회복하며 6월증시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강세를 선반영했다는 인식과 함께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한때 1380선으로 내려앉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을 확대, 직전 거래일대비 19.21p(1.38%) 오른 1415.10p로 거래를 마쳤다.
수입 감소폭 확대에 기인한 측면(불황형 무역흑자)이 있지만 5월 무역수지가 51억5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주변 아시아증시들의 강세도 투자심리 호전에 일조했다.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에도 불구 외국인이 336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2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97억원, 147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사흘째 계속된 지수 상승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949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626억원)를 중심으로 277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환율은 급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80원 내린 1237.20원으로 마감,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 랠리 등 미국발 경기회복 기대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닛케이지수가 1.63% 오른 것을 비롯해 가권지수(0.92%), 항셍지수(3.95%), 싱가포르지수(2.19%) 등이 동반 강세로 마감했고, 단오절 휴장에서 돌아온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36%)도 큰폭 상승했다.
지급결제업무 서비스 기대 증권株, 공공기관 전구교체 LED株↑
이날부터 허용된 비금융주들에 대한 공매도와 지급결제업무 서비스 실시에 따른 수익증가 기대로 증권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동양종금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현대증권(10.62%), 골든브릿지증권(9.68%), 한화증권(7.66%), 교보증권(7.41%), 동부증권(7.18%), 미래에셋증권(6.39%), 대우증권(6.33%), SK증권(5.62%), 대신증권(5.47%) 등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시현했다.
달러의 약세와 함께 원유 등 국제상품가격이 랠리를 펼침에 따라 마진폭 확대가 기대되는 소재주들이 힘을 받았다.
고려아연(11.27%)을 필두로 풍산(11.26%), 서원(10.71%), 대창공업(7.36%), SK에너지(4.25%), 내쇼날프라스(9.43%), 송원산업(6.96%), KG케미칼(7.71%), 삼성정밀화학(1.99%) 등 비철금속, 유화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증권(6.36%)과 금융(4.36%), 은행(2.87%), 운수창고(2.69%), 건설(2.65%), 보험(2.30%) 등이 강했고 전기가스(2.22%)도 이달중 전기·가스 요금 인상 기대로 큰폭 상승했다. 반면 전기전자(-0.04%), 의료정밀(-0.11%), 운수장비(-0.24%)는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한국전력(2.47%)과 현대차(3.75%), 신한지주(3.82%), KB금융(6.63%), 우리금융(6.33%), NHN(0.50%) 등이 강했고, 공매도 우려에도 불구 엔씨소프트(2.66%)는 해외진출 본격화 기대에 힘입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편 삼성전자(보합), LG전자(-0.83%), LG디스플레이(-3.04%), 하이닉스(-1.16%) 등의 대형 IT주들이 환율의 하락과 더불어 소강흐름을 보였고, 현대모비스가 부정적인 실적 전망에 5.93% 급락했다. 공매도 우려로 지난 주말 급락했던 현대중공업(-0.93%)은 이틀째 조정을 받았다.
북한이 서해 일원 해군의 전투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조정을 받았던 전쟁관련주들이 들썩거렸다. 휴니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한일단조(9.06%), HRS(7.26%), 빅텍(4.05%), 스페코(2.54%), 삼영이엔씨(2.37%) 등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지식경제부가 공공기관의 전구 LED 의무교체 계획을 밝힌데 힘입어 LED 관련주들이 무더기 급등세를 탔다. 우리이티아이, 우리조명, 대진디엠피가 상한가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루멘스(12.43%), 오디텍(9.29%), 서울반도체(4.22%), LG이노텍(3.83%), 에피밸리(7.14%), 화우테크(6.34%), 알티전자(5.44%) 등의 LED주들이 초강세를 연출했다.
한편 보안장비 제조업체 슈프리마가 100% 무상증자 계획에 상한가로 직행했고 상장 이틀째를 맞은 외국계 기업 차이나그레이트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맞으며 14.78%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박스권 장세, 모멘텀 플레이 유효
이날 국내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엇갈리는 경제지표들 속에서도 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로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14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수급 기준선에 걸려 눈치를 보던 코스피지수가 해외증시의 선전에 용기를 내 전진한 모습이다.
5거래일만에 1400선 탈환에 성공했지만 내부 모멘텀이 부재한 관계로 1400선 안착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美 S&P500지수는 단기 수급개선에도 불구 200일 경기선과 연초 고점대 저항을 받게 된다. 투자심리와 수급이 좋기는 하지만 현국면에서 강력한 레벨업을 확신하기에는 모멘텀이 약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올랐지만 거래는 사흘 연속 감소했다. 매도세가 약해서일뿐 상승에너지 자체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유동성이 풍부하고 유가의 급등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나이키형 경기회복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유가가 실물 수요 증가가 아닌 달러(안전자산) 대체 수요 발생만으로 랠리를 연장해 가는데는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국내증시가 장중 나스닥 선물의 강세에 영향을 받으며 이날밤 뉴욕증시의 강세를 어느정도 선반영했다는 점과 뉴욕증시가 추가 상승모멘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추격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아직은 박스권 장세가 유효한 만큼 박스권 상단 근접시 일부 차익실현을 병행하면서 모멘텀이 강한 종목들에 편승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게임주, LED주들의 강세에서 볼 수 있듯 실적모멘텀, 정책모멘텀 등 다른 종목들보다 강해야 하는 '명분 보유株'들에 대한 관심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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