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석 달 연속 줄면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하락한 반면 수신금리는 오른 영향이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0.742%p%포인트(p)로, 전월(0.796%p) 대비 0.054%p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0.728%p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가져가는 이익이 커진다.
5대 은행 중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NH농협은행(1.19%p)이다. 이어 △KB국민은행(0.80%p) △하나은행(0.65%p) △우리은행(0.55%p) △신한은행(0.52%p) 순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책자금이 많은 농협은행의 특성상 연말 정책자금 집행이 늘어나면서 자금의 수요와 운용이 불일치해 단기간으로 금리를 조정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5.17%p)이었고, 토스뱅크(3.21%p)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뺀 잔액 기준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2.26%p로, 전월(2.248%p) 대비 0.012%p 확대됐다.
5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2.43%p로 가장 컸다. NH농협은행(2.39%p), 신한은행(2.33%p), 우리은행(2.11%p), 하나은행(2.04%p)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5대 은행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고, 정기예금 금리도 5대 은행 평균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타행 대비 개인고객 수가 많은 영향으로 총수신 가운데 결제성예금(요구불예금 등)의 비중이 높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잔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가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5.25%p)였고, 전북은행(4.38%p)이 뒤를 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상생금융으로 인해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며 “예금금리는 오른 반면 대출금리는 떨어지면서 예대금리차가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