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 중단 시간 길지 않아 생산엔 차질 없어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3일 화재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이 우려됐지만, 신속한 복구 과정을 거쳐 하루 만에 정상 가동을 재개했다.
2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예열을 마치고 전날 오전 2시 2고로(용광로)를 재가동하고 오전 9시엔 3고로를 재가동시켰다. 4고로 역시 이날 새벽 재가동에 들어갔다. 1고로는 2021년에 노후화 문제로 폐쇄됐다.
고로 작동이 재개되며 쇳물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타 생산설비 역시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전선 교체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던 제1 열연 공장도 전날 오후부터 정상적인 공정에 들어갔다.
포스코 측은 제강 설비는 가동 중이며, 압연 설비 역시 안전 점검을 통해 차례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 7분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케이블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정전이 발생하며 고로를 비롯한 일부 생산설비의 가동이 중단됐다.
포스코는 고로 가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도 불이 붙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생가스 사용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부생가스로 생산한 전기를 자체 공장에 공급한다. 이에 발전량이 감소하며 정전이 발생했고 제철소 내 일부 설비들이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설비 가동이 일시 중단되자 가스 농도가 높아져 폭발 위험성에 대비해 자동적으로 밖으로 태워서 내보내는 방산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공장 주변이 불꽃과 검은 연기로 뒤덮이고 굴뚝에서 화염이 분출되기도 했다. 화재 진압 및 잔불 정리에는 약 2시간 소요됐다.
포스코 측은 화재 진압 후 전력을 곧바로 재공급해 생산에 큰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로는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 가동을 멈추면 쇳물이 굳어 못쓰게 되는데, 이번엔 고로 운영 중단 시간이 5~6시간 정도로 길지 않아 생산에 큰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에만 이번 화재를 포함해 3번의 화재 사고가 발생하는 등 포항제철소의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포항제철소 화재 관련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재해, 사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하도록 더욱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화재에 따른 설비 피해는 없어 재가동엔 문제가 없으며, 제품 출하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라며 “명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 재발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