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금융사 급증했는데 돈은 못 번다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 공동인수해야"

입력 2023-12-11 11: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금융연구원 박재식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중심의 불균형적 구조가 지속되고 수익성이 오히려 하락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과 비은행이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 공동인수를 통해 현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 박재식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 해외진출 활발, 2010년 333개였던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2015년 390개, 2022년 488개로 급증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여전히 은행이 주도하는 불균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0~2022년 중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증가분(155개) 중 절반 정도(46.1%, 72개)가 은행에 의해 이루어졌다.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전체 해외점포 중 은행의 비중은 41.8%로 2010년의 39.6%보다 소폭(2.2%p)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비은행의 해외점포도 늘어났지만, 은행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다.

해외점포 수 증가로 보유 자산규모도 성장했다.

해외점포 보유 자산 2017년 10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2022년에는 2000억 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2020~2022년 코로나19 기간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자산 규모가 불과 6년 만에 94.1% 증가한 셈이다.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은 해외점포의 자산이익률(ROA)이 국내부문의 ROA를 지속적으로 상회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해외점포의 ROA가 0.49%로 국내 수준으로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 문제점에 대해 △강한 동일지역·동일고객·동일업무의 성향 △은행과 비은행간 불균형적 해외진출의 지속 △현지 네트워크 부족으로 인한 현지 경쟁력 확보 부족’ 등 3가지를 지적했다.

지난해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중 60% 이상이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해있는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다. 2010년에 은행의 해외점포 중 41.7%가 지점으로 구성됐지만, 10여 년이 지난 2022년에도 지점의 비중(42.6%)은 크게 변함이 없다.

박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경쟁력 강화 위해 현지 대형 금융회사의 지분을 공동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 비은행, 정책금융기관 등이 협력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시장지배력이 있는 현지 대형 금융회사의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인수금융 노하우가 있는 국내증권사가 현지 대형 금융회사의 지분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펀드를 설립해 GP(General Partner)의 역할을 수행하고, 복수의 국내 은행과 비은행이 LP(Limited Partner)로서 해당 펀드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은행의 경우에는 현지 대형은행의 지분인수를 통한 해외진출은 현지 경쟁력 강화와 함께 배당금 확보, 자문수수료 취득 등을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분인수 방식의 해외진출은 출구전략 리스크, 투자부실화 리스크, 규제 리스크 등이 상존한다. 때문에 금융당국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한 국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823,000
    • +4.2%
    • 이더리움
    • 4,635,000
    • -0.28%
    • 비트코인 캐시
    • 614,000
    • -0.24%
    • 리플
    • 997
    • +1.32%
    • 솔라나
    • 301,800
    • +0.37%
    • 에이다
    • 834
    • +1.96%
    • 이오스
    • 789
    • +0.38%
    • 트론
    • 253
    • -0.39%
    • 스텔라루멘
    • 183
    • +5.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350
    • -0.48%
    • 체인링크
    • 19,970
    • +0.05%
    • 샌드박스
    • 417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