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 50주년 기념전시…'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입력 2023-1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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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50주년 기념전시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포스터
▲아르코미술관 50주년 기념전시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 포스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소속 아르코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념전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를 개최한다.

7일 임근혜 관장은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미술관 5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올해 마지막 전시"라며 "그간 많은 작가가 우리 미술관을 통해서 동시대 미술의 굉장한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예술 주체가 교류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서 기능해 온 아르코의 과거와 앞으로의 지향점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이다. 전시 제목은 들뢰즈의 저서 '주름: 라이프니츠와 바로크'에서 인용한 문구다.

차승주 큐레이터는 "사유체계로서의 주름이 지닌 과거와 미래의 접점, 여러 흔적과 접촉의 계기로 생긴 다양체의 속성을 전시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총 22명의 신작 및 미발표작과 미술관 전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약 200점이 소개된다.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작품을 설명하는 신학철 작가의 모습. (사진=송석주 기자)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작품을 설명하는 신학철 작가의 모습. (사진=송석주 기자)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근현대사 속 민중의 애환과 희망을 회화로 표현해온 신학철 작가가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일 대학살'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직접 소개했다.

신 작가는 "땅속의 죽음들을 바깥으로 끌어냈다"라며 일본군 주도로 벌어진 조선인 학살에 대한 분노와 아픔을 전했다.

한편 별관에서 선보이는 아카이브 자료는 아르코의 역사를 조망하는 데 유용하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1974년 종로구 관훈동에서 개관해 2005년 혜화동에 이르기까지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 아르코의 과거와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차 큐레이터는 "약 50년 동안 2000여 건의 전시를 개최해 온 아르코의 자료를 자체 기획전을 중심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아르코의 지나온 발자취 안에서 향후 미술관의 모습을 그려보고 미래의 가능한 방향을 유추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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