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0명 중 4명은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배경은 지방 의료자원 부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0일 발간한 ‘2022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의료보장 적용인구(건강보험 가입자+의료급여 수급자)는 5293명으로 전년보다 0.01%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은 938만 명으로 5.21% 증가했다. 시·도별 노인 비율은 전남(24.8%), 경북(23.4%), 전북(22.0%) 순으로 높고, 세종(10.4%), 경기(14.4%), 울산(14.6%) 순으로 낮았다.
지난해 전체 진료실 인원은 5061만 명이었다. 서울이 1530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타 시·도에서 유입된 비율은 서울(41.7%)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서울에서 요양기관을 이용한 환자 10명 중 4명은 타 시·도에서 유입된 환자란 의미다.
이는 지역별 의료자원 편차에 기인한다. 인구 대비 의료이용률은 비수도권이 상대적으로 높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와 입·내원일을 기준으로 의료이용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 전북, 부산, 경남, 경북이다. 반면, 시·도별 의료보장 적용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서울이 466명으로 세종(197명), 경북(212명), 충남(228명)의 두 배를 넘었다. 간호사도 광주(681명), 대구(644명), 서울(633명), 부산(617명)은 600명을 웃돌았지만, 세종(258명)은 300명에도 못 미쳤다.
이로 인해 진료비를 기준으로 한 관내 이용률은 세종 53.1%, 경북 63.9%, 충남 67.0%, 전남 67.9%에 머물고 있다. 대구, 부산, 서울은 관내 진료비 비율이 90% 안팎이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료 부과금액은 76조3314억 원으로 전년보다 9.7% 증가했다. 직장보험료가 65조9399억 원으로 86.4%를 차지했다. 가입자(세대)당 시·도별 월평균 보험료를 보면, 직장가입자는 서울(15만5341원), 세종(15만3288원), 울산(14만8444원) 순으로 높고, 지역가입자는 서울(11만8999원), 세종(10만8590원), 경기(10만4218원) 순으로 높았다.
의료보장 적용인구 10만 명당 주요 암질환 환자는 유방암을 제외하고 대체로 경북, 전남, 강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시·군·구별 인구 10만 명당 고혈압 환자는 전남 고흥군(2만8292명), 충남 서천군(2만7939명), 단양군(2만7517명)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9495명), 서울 강남구(9836명), 창원 성산구(9924명)의 3배에 육박했다. 당뇨병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