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P) 올린 2.3%로 제시했다.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내년 수출 개선 흐름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우리 경제와 밀접한 중국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OECD는 29일 '11월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가 전년대비 2.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OECD가 9월 제시한 전망치(2.1%)보다 0.2%p 오른 것이며 국제통화기금(IMF·2.2%), 한국개발연구원(KDI·2.2%) 등 보다도 높다.
OECD는 "한국 수출이 반도체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저점을 통과하면서 회복의 조짐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향후 수출 개선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수 측면에서는 채무 원리금 상환 부담과 물가 상승이 소비·투자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하나,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내수 기반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5%에서 1.4%로 0.1%p 하향 조정됐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2.9%)도 0.1%p 하향 전망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은 2.7%를 유지했다.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4.6→4.7%)된 점과 최근 반도체 등 IT 업황 회복과 향후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 경기의 양호 흐름 전망은 한국 성장률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한국의 2.3% 성장 전망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OECD 회원국 중 2위에 해당되며, 주요 20개국(G20)이자 OECD 회원에 해당하는 12개국 중 올해 대비 증가 폭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OECD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에 대해 올해와 내년 각각 3.6%, 2.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보다는 각각 0.2%p, 0.1%p 상향됐다.
OECD는 "에너지・먹거리 가격이 부담 요인이나 물가상승률이 점차 하락하면서 2025년(2.0%)에는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 확대에 따른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시 공급망 불안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예상보다 강한 세계경제 회복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 등을 상방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에 대한 정책권고도 제시했다. OECD는 "빠른 고령화와 이에 따른 연금・보건 분야 지출 부담을 감안해 재정준칙 시행 등 재정건전성 제고가 긴요하며 취약계층을 직접 타게팅한 선별적 지원방식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규제 혁신, 중소기업 지원방식 등을 통한 대-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완화,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