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0.70명으로 떨어지면서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남은 4분기엔 사상 처음으로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0명(0.701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10명 감소했다. 이로써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2019년 2분기부터 18개 분기 연속 1명 아래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저이며 전분기 통틀어 가장 적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올해 2분기(0.7010명)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올해 4분기에는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내려 갈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다른 분기보다 출산율이 낮은 경향을 보여서다.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4개 분기 중 가장 낮았다. 이로 인해 작년 연간 합계출산율(0.78명)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를 비춰볼 때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은 4분기에 0.6명대를 기록하면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명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저출산 기조가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하다는 의미다.
시도별로는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다. 이중 서울이 0.54명으로 가장 적었다. 전년보다 0.06명 줄었다. 반면 전남이 0.9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1년 전보다 0.09명 줄면서 1명대가 붕괴됐다.
3분기 출생아 수는 5만6794명으로 전년동기보다 7381명(11.5%)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3분기 기준 역대 최저다. 분기 기준 출생아 수는 2016년 1분기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9월 만 놓고 보면 출생아 수는 1년 전 보다 3211명(14.6%) 줄어든 1만8707명으로 같은 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2022년 10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으며, 6개월째 2만 명을 밑돌았다.
시도별로는 17개 시도 모두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9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7143명으로 전년대비 1797명(2.1%) 늘었다. 고령화 추세로 사망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 사망자는 2만8364명으로 1년전보다 869명(3.0%) 줄었다.
9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9657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