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사별 1인당 영업이익 편차가 최대 4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스동서는 구성원 1명이 3억5000억 원을 벌었지만, 동부건설은 900만 원 정도에 그쳤다. 금호건설도 1300만 원 수준에 머물면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8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 18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1인당 영업이익은 평균 692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3분기까지 기록한 영업이익을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임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3분기 기준 직원수를 공시하지 않은 곳은 2분기 직원 수를 기준으로 했다.
임직원 한 명당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곳은 아이에스동서다. 아이에스동서는 720명이 254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평균 3억5373만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1억4789만 원)과 서희건설(1억3720만 원)도 한 명이 1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임직원 수가 6079명으로 많은 편에 속하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990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현대건설보다 2600억 원 가까이 더 벌었다. 서희건설은 총 영업이익이 1281억 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임직원이 934명으로 적은 편이라 1인당 영업이익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저조한 곳은 GS건설이었다. GS건설은 3분기까지 1947억 원의 영업적자로 임직원 한 명당 평균 3600만 원의 손실을 냈다.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 원을 반영한 탓이다. 이를 제외하면 전체 평균에 근접한 6570만 원가량 이익을 기록했다.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GS건설을 빼면 동부건설과 금호건설이 최하위권을 두고 다투는 모양새다. 두 회사는 임직원 수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하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워낙 작았다.
동부건설의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904만 원으로 1000만 원을 밑돌았다. 아이에스동서와 비교하면 39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동부건설은 1167명의 임직원이 105억5105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반기까지 101억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는 여기에 4억 원 정도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며 "물가상승을 반영한 예정원가율 조정과 공공부문 도급 증액 지연으로 원가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은 임직원 1268명이 167억 원을 벌어 1인당 평균 132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독 높은 원가율 탓으로 해석된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다른 건설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주택부문 예정원가 조정에 돌입했지만, 금호건설은 올해 1분기부터 원가 상승을 반영하기 시작한 데다 보수적인 수준으로 조정이 이뤄지면서 특히 높은 원가율을 기록 중"이라며 "원가율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2308만 원)과 포스코이앤씨(2665만 원), DL건설(2577만 원), 코오롱(2138만 원)도 2000만 원대로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이 하위권이었다. 반면 현대건설(8785만 원)과 대우건설(9645만 원), SK에코플랜트(8351만 원)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