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살아났지만…올해 1.4% 성장도 불투명 [저성장 늪 빠진 韓]

입력 2023-11-27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남은 4분기 2.4% 이상 성장해야 정부 목표 年성장률 1.4% 달성 가능
현재로선 회의적…가계부채 급증ㆍ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불확실성↑
1% 저성장 '꼬리표' 불가피…코로나 역성장 제외시 2000년대 들어 최저

최근 수출이 되살아나면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1%대 저성장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유독 심화된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정부가 목표치로 세운 올해 1.4% 경제 성장률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1~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1.06%(속보치)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9%에 그쳤던 경제 성장률이 3분기에 1.4%를 기록하면서 1%대에 안착한 것이다. 3분기 성장률이 1·2분기보다 확대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순수출(수출-수입) 성장 기여도는 1.4%포인트(p)다. 수출 성장 기여도(1.6%p)가 수입 성장 기여도(0.2%p)를 크게 웃돈 결과다. 3분기에 수출이 개선돼 전체 성장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얘기다. 지난달에는 우리 수출이 전년대비 5.1% 늘어 1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처럼 수출 증가로 하반기 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커졌지만 올해 연간 1%대 성장은 굳어지고 있다. 상반기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한 상태다. 이는 종전 전망치(각각 1.6%)보다 하향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5월에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4%로 낮췄고,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5%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공통적으로 이들 기관은 상반기에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된 점을 1%대 전망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부가 목표로 잡은 1.4% 성장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성장률 1.4% 달성을 위해선 올해 남은 4분기(전년동기대비)에만 2.4% 이상 성장해야 하는 데 수출 증가가 지속되더라도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라는 게 중론이다.

올해 1분기(0.9%)·2분기(0.9%)·3분기(1.4%) 모두 0~1%대 성장에 그쳐서다. 더욱이 현재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우리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KDI는 '11월 경제동향'을 통해 "통화 긴축 기조로 미국의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해 국내 시장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 내수 경기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 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동 정세 불안(이스라엘-하마스 전쟁)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우려도 우리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고물가 기조를 심화시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수출 등 경기 회복세 가시화로 4분기 성장률이 2% 넘게 기록해 연간 1.4% 성장 달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설령 올해 성장률 1.4%를 달성하더라도 1%대 저성장이란 꼬리표를 다는 건 피할 수 없게 됐다. 1%대 성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성장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36,000
    • -0.52%
    • 이더리움
    • 3,410,000
    • +0.32%
    • 비트코인 캐시
    • 452,900
    • -0.24%
    • 리플
    • 781
    • -0.26%
    • 솔라나
    • 196,800
    • -1.94%
    • 에이다
    • 473
    • -0.84%
    • 이오스
    • 694
    • +1.02%
    • 트론
    • 203
    • +0%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200
    • -0.38%
    • 체인링크
    • 15,150
    • -2.13%
    • 샌드박스
    • 369
    • +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