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5회 유럽 단백질 및 항체 엔지니어링 서밋(Protein & Antibody Engineering Summit, PEGS Europe)’에서 이중항체 ABL103 및 ABL102의 포스터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B7-H4가 발현된 종양미세환경에서만 4-1BB 항원과 결합해 면역 T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ABL103은 B7-H4 항원이 PD-(L)1이 발현하지 않는 곳에서 주로 확인될 뿐만 아니라 유방암,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등에 과발현되는 경향이 있어 기존 PD-(L)1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당 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ABL103은 최근 첫 환자 투여를 시작으로 국내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PEGS Europe에서 소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ABL103은 B7-H4 발현도가 매우 낮은 마우스 모델에서도 항암 효능이 나타났다. 해당 결과는 B7-H4 발현 세포주와 발현되지 않은 세포주를 섞어 마우스에 이식한 비임상 실험에서 확인됐으며, 마우스 모델은 B7-H4가 발현된 세포들의 비율(100%, 50%, 25%, 12.5%, 6.25%)에 따라 총 5개 그룹으로 나뉘어 분석됐다. ABL103은 B7-H4가 발현된 세포 비율이 6.25%로 매우 낮은 경우에도 60.3%의 유의미한 암 성장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포스터 및 별도 구두 발표 세션에서 소개된 ABL102는 ROR1과 4-1BB를 동시에 표적한다. ROR1은 배아 및 태아 발달 과정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발달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감소해 성인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으나 광범위한 혈액암 및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경향이 있어 종양 표지 인자 중 하나로 분류된다. 발표에 따르면 ABL102는 생체내(in vivo) 및 생체외(in vitro) 실험에서 항암 효능이 나타났으며, 영장류 대상 독성 실험에서도 내약성이 좋고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B7-H4는 기존 PD-(L)1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망한 바이오마커다. 특히 난치 암으로 알려진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의 80%에서 B7-H4가 발견되고 있어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ABL102 역시 구두 발표 세션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회 및 컨퍼런스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