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14년 연속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올해는 1위 자리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현황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7조3871억 원을 기록한 2009년부터 2022년(22조3193억 원)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3분기까지 별도 누적 적자만 9조7748억 원에 달해서 4분기에 실적을 만회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킬 확률은 낮아졌다. 지난 14년간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중 4분기에 올린 이익 비중은 평균 24% 정도였다.
별도 기준으로는 국내 상장사 중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4조9646억 원, 4조3737억 원으로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7년 영업이익 2조8562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1위에 등극한 이후 2007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포스코홀딩스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위 독주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2008년에 포스코홀딩스가 기록한 영업이익은 6조5400억 원이며 삼성전자는 4조1340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09년 삼성전자는 7조3871억 원을 기록해 1위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2022년까지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키는 게 희박해졌다. 연결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누적 영업이익은 3조7422억 원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 영업이익 11조6524억 원보다 8조 원 가까이 적다. 2위인 기아 영업이익 9조1421억 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현재로써는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올해 국내 상장사 중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 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