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생존자, 신체활동 많으면 심혈관질환 위험 낮아진다

입력 2023-11-09 13: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암 진단 후 신체활동 멈추면 심혈관지환 위험 최대 43%↑

암 진단 전 신체활동 하다가 진단 후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43%↑
암 진단 전 신체활동 없었는데, 진잔 후 운동 시작하면 위험 최대 20% 줄어

암 생존자의 경우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암 생존자의 암 진단 전과 후의 활동량 차이가 야기하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밝힌 연구 결과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호규 교수·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암 진단 전 신체활동을 했지만 진단 후 신체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43%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나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1.5%다. 상대생존율은 암환자 생존율과 일반인 기대생존율을 비교한 것으로,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이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넘게 생존한다는 뜻이다.

국내 암 생존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암 생존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ARIC)에 참가하고 있는 1만1093명을 대상으로 약 13.6년 추적 관찰한 결과, 암 생존자는 대조군 대비 심혈관질환, 심부전,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37%, 52%, 22% 높았다.

미국암협회(ACC) 2022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암 생존자들에게 주당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 혹은 75분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고하고 있다. MET(Metabolic Equivalent of Task, 신진대사 해당치)로 환산하면 600 정도다. MET은 체중 1㎏이 1분 동안 사용하는 산소 소비량을 3.5로 나눈 값으로, 신체활동 시 소비하는 에너지양 지표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암 생존자에서 암 진단 전·후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했다. 연구 대상은 2011~2013년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중 진단 전 2년, 진단 후 3년 이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3년 암 생존자 15만433명이다.

대상자를 MET에 따라 비활동 집단(0), 권고 미달 활동 집단(1~599), 권고 충족 활동 집단(600 이상)으로 구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살폈다.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비 (제공=세브란스병원)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비 (제공=세브란스병원)

암 진단 전 신체활동량과 관계없이 진단 후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위험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 진단 전 신체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진단 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면 위험도는 각각 19%, 20% 감소했다.

반면 암 진단 전 신체활동을 유지하다 진단 후 활동을 멈추면 심혈관질환 위험은 올라갔다. 진단 전 권고 미달, 권고 충족 수준으로 활동하다 진단 후 비활동하면 위험도는 각각 24%, 43% 증가했다.

신체활동 변화량에 따른 심혈관 위험도를 연속적으로 살핀 경우에도 암 진단 전과 비교해 암 진단 후 신체활동이 더 많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감소 폭은 커졌고, 암 진단 후 신체활동이 줄어들수록 위험도는 더욱 증가했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 생존자의 신체활동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조사한 국내 첫 연구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은 가급적 활동량을 줄이지 않고 가능하면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810,000
    • -1.02%
    • 이더리움
    • 4,515,000
    • -6.75%
    • 비트코인 캐시
    • 591,500
    • -9.69%
    • 리플
    • 945
    • -1.66%
    • 솔라나
    • 294,900
    • -5.75%
    • 에이다
    • 761
    • -14.78%
    • 이오스
    • 774
    • -7.31%
    • 트론
    • 252
    • +3.7%
    • 스텔라루멘
    • 178
    • -1.1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000
    • -12.11%
    • 체인링크
    • 19,110
    • -11.45%
    • 샌드박스
    • 399
    • -10.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