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는 이 같은 내용의 ‘제1회 서울 성평등 담화: 여성과 함께 성장하는 핵심 산업의 미래’를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리에는 미국과 영국, 한국 등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 주요 여성 리더 10여 명을 비롯해 기업·학술·외교계 인사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과거에 비해 확대됐지만, 기술과 금융 등 핵심 산업군에서는 여성 리더가 부족한 상황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3 글로벌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인프라 산업의 여성 임원진 비율은 16%였으며 정보통신기술 산업은 28%, 금융 서비스 산업은 32%에 불과했다. 해당 비율은 기업내 핵심 직군일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날 김경희 대통령직속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은 “핵심산업군에서 여성의 참여와 리더십 증진은 여성에게는 경력 개발과 소득증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성별 임금격차 해소에도 기여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유능한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일가정 양립이 보장된 포용적인 근무 환경을 고민하게 되고 이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개선된 근무여건을 조성하는 시작점이 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핵심 산업군에서 20~30년간 경력을 이어온 국내외 여성 리더들이 연사로 참여해 그간의 커리어 경험과 조언을 공유했다.
연사로 참여한 안미선 포스코 이앤씨 상무보는 “리더가 되는 과정에선 전문성과 사내외 네트워킹으로 선후배 동료와 동반성장하는 성숙함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남녀 불문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와 가정 친화적 사내 제도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리 포드 맨 포 인클루전(Men for Inclusion) 공동설립자는 “남성이 포용성 있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며 “포용적인 팀이 더욱 행복하고 질병 휴가를 내는 경향이 덜하다”고 말했다.
여성 리더들을 많이 배출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 문화 개선 방안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한국여성건설인협회 출신 연사들은 △ 남성 지지 그룹 조성 △여성 인재풀 확대 △여성 창업가 투자 △다양성 보고서 제작 △임금 격차 해소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타파 등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정심 유엔여성기구 성평등센터 소장은 “센터는 여성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이들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고충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