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재생에너지 사용량, 화석에너지 앞질러
노르웨이 선급협회(DNV)가 2024년에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DNV는 최근 발간한 ‘2023 에너지전환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증가하는 글로벌 수요를 일부 담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가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51%를 차지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DNV는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아직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했다.
레미 에릭슨 DNV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전환은 산업, 국가 및 지역사회 단계에서 시작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화석 에너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내년에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자는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여야 하지만, DNV는 2050년까지 달성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DNV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30년까지 현재의 4% 감소하고, 2050년이 되어야 약 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환경 변화의 이유로 에너지 정책의 추진 요인인 에너지 안보도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현지에서 수급한 에너지에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 보고서에도 반영됐다.
현재 인도는 에너지 믹스에 석탄이 많이 포함되어 에너지 전환이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기후, 산업, 에너지 안보 목표가 일치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에너지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DNV는 에너지 전환이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일단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화석 에너지와 비화석 에너지의 비중은 현재 각각 80%와 20%이지만, 2050년에는 각각 48%와 52%가 될 전망이다.
현재 새롭게 추가된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는 2050년까지 각각 9배와 17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력 생산량 또한 현재부터 205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에너지 시스템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미 에릭슨 CEO는 “금리 인상, 공급망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무역거래 변화 등 단기적 차질은 있으나 에너지 전환을 향한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하다”며 전 세계가 장기적으로 비화석 기반 에너지로 전환할 것이라 강조했다.